재야발명가로 언론에 상당히 소개된 리프트제작업체 복(BOK)의 채찬복 대표(55)가 지난달 31일부터 6일 오후까지 ‘스스로 발전하며 가는 기차’의 핵심기술에 대한 공개 시연회를 벌였다. 서울 여의도 63빌딩 앞 한강둔치 주차장에서 모형을 갖다놓고 설계도면을 준비해 전문가들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채 대표는 이번 공개시연회를 하면서 언론에 소개되기 위해 방송국에 보도 요청 섭외를 했으나 그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대학교수나 정부단체, 에너지연구소, 한전, 화력발전소, 자동차, 조선소 등 자신의 기술을 검증하고 실용화를 적용할 수 있는 곳의 관계자는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한강둔치에 나와 있던 시민과 외국인들이 일부 관심있게 지켜봤고, 사진을 찍어가기도 했다.
“제 특허를 실용화하면 에너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데, 혼자 힘으로 더이상 지탱하기가 힘들어 기술을 공개하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이 좀 도와주고 자본만 더 있으면 분명히 됩니다. 굳이 언론에 공개하려는 이유는 혹시 기술이 유출되더라도 제가 세계 최초로 수십만 마력의 힘을 낼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는 사실을 언론이 인정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입니다.”
채 대표는 시연회를 마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주변에서 손가락질까지 받아가며 제대로 먹지도 쓰지도 못하고 수십년간 연구를 진행해 이제 성과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 더 이상 자본이 없어 주저앉게 됐다며 한숨을 쉬었다. 전문가의 검증조차도 받지 못하게 된 현실에 울먹이며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대학이나 연구소, 정부기관을 찾아가 설명을 하고 싶어도 길이 여의치 않다고 했다. 불황이라 사업도 어려워져 부품과 재료를 구입할 자금도 마련할 길이 막막하다며 이제 국내든 외국이든 기술을 팔아버릴 생각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채씨는 서울 구로구 고척동 산업용구 상가 현장에 만들어 놓은 ‘꿈의 기관차’ 기계 본체를 보고 싶다는 사람에게 언제든지 설명해 줄 용의가 있다며 희망을 버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채씨가 밝힌 스스로 발전하는 기차의 원리=기차에 물탱크 수조를 설치해 열차가 출발해서 정지할 때까지 감속과 가속을 주기적으로 일으켜 동력 에너지를 얻는 원리다. 즉 수조 안의 액체가 계속 앞뒤로 쏠리면서 파동을 형성하면, 이를 압축에너지로 변환해 열차의 보조동력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연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여기에 다단계 실린더와 크랭크 없이 한방향으로 도는 엔진을 부착하면 효율은 몇배로 높아진다. (기술문의 02-2060-4141, 011-793-8856 채찬복 대표)